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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400등이 Amazon 본사 개발자 된 이야기

일단 해봤어요. 혹자는 ‘Dumb Decision’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 마음에 솔직한 일을 했어요. 무작정 학과장에게 찾아가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고, 뒤늦게 시작한 만큼 과제에서 0점을 맞으며 호되게 데이기도 했어요. (웃으며) 힘들고 후회도 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Dumb Decision들이 모여서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이영준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신가요?
모두 한 번쯤 마음이 가는 데로 도전해보고 싶은데 현실적인 고민 탓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혹시 그때 ‘멍청한 고민’ 말고 현실을 살자고 자책해 보시지는 않았는지요?
하지만, 여기 이러한 도전을 ‘내 마음의 솔직한 일’이라 여기며 기꺼이 ‘Dumb Decision(멍청한 결정)’을 내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 결과 그는 Amazon 본사의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Amazon에서 S/W 개발자로 일하면서 Just Walk Out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이영준 님은 항상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Dumb Decision’을 내려온 것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도전을 하지 않을 때, 솔직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도전했던 경험들이 모여 단단한 실력이 되었다는 것이죠. 현재의 영준 님을 만든 Dumb Decision은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이영준 Amazon 개발자 (출처: 이영준 님 페이스북)
이영준 님은 현재 Amazon 시애틀 본사의 Amazon Go 서비스팀에서 S/W 개발자로 근무 중입니다.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 재학 중 대학 강의자료 공유 서비스인 CLASSADE를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Korean Engineering Student Association을 설립해 한인 커뮤니티 대상 컴퓨터공학 교육 및 진로 컨설팅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Dumb Decision?”, 내 마음에 솔직한 결정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경험’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경험은 무모해 보이지만 일단 해보는 ‘Dumb Decision’을 내릴 때 쌓을 수 있죠.
돌이켜 보면 제 삶은 Dumb Decision의 연속이었어요. ‘멋쟁이 사자처럼’ 활동 당시, 이두희 대표님의 아프리카 여행 영웅담을 듣고, 즉흥적으로 비행키 티켓을 산 덕에 한 달을 아프리카에서 고생했죠. (웃으며) 물론 이 또한 시도하지 않았으면 후회할 인생 최고의 ‘멍청한 결정’ 중 하나지만요. 이 경험이 없었다면 아프리카 대륙이 얼마나 눈부신 곳인지 몰랐을 테니까요.
아프리카 여행 중 영준 님 (출처 : 이영준 페이스북)
아프리카 여행 중 영준 님 (출처 : 이영준)

Q. ‘Dumb Decision’이라는 개념이 재밌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Dumb Decision이란 누구에게는 ‘멍청해 보일 수 있는 결정’이지만, 저 자신에게는 ‘가장 솔직한 결정’이에요.
평소에 우리는 이미 무의식 속에 이성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충분히 고민하며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닥치면 ‘맞다’라고 느끼는 직감이 그 사람이 실행할 법한 결정과 일치할 때가 많아요. 오히려 고민하다 보면 안 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하고 스스로 설득당하여 결국에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되죠.
저는 무수한 이유를 고민하는 일련의 Logical Thinking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무모하리만큼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Dumb Decision이 더욱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죠.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 혹은 좋은 것인지 아무도 몰라요. 일단 경험 해봐야 비로소 알게 되죠. Dumb Decision은 이 점에서 빠른 시행착오로 결과적으로 제게 맞는 선택지를 찾는 논리적 방법이죠.

첫 번째 Dumb Decision, 코딩에 빠지다

Q. 학창 시절에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학창 시절부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솔직한 사람이었어요. (웃으며) 중학생 시절 전교생 430명 중 400등을 한 적도 있거든요.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노는 게 마냥 좋았고 밴드음악에 빠졌었어요. 한국, 중국,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공연하며 놀았죠. 그 시절에는 공부가 좀 뒷전이었어요.

Q. 한 번 빠지면 몰두하는 성향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 마음에 솔직한 결정을 내려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몰두하지 않을 수 없죠.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밴드 자선공연 등 굉장히 열정적으로 활동했고 2019년에는 Texas Revue라는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어요.
공연 중 드럼 연주 중인 영준 님 (출처 : 이영준)
영준 님이 참여한 Texas Revue 공연 (출처 : 이영준 페이스북)

Q. 어쩌다가 코딩에 빠지게 되었나요?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회사 일로 미국으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 토목공학과 전공으로 입학했죠. 정말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제가 흥미가 있어서 선택한 전공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매일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바깥으로 나돌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재밌는 경험을 했어요. 우연히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은 학과 공부를 너무 재밌어 하는 거예요. 무엇인가를 혼자서 만들어내고 프로젝트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그 길로 바로 학과장을 찾아갔어요. 당시 여름방학이었는데 무작정 찾아가 전과를 신청했어요. 근데 이미 전과 신청 기간이 지나서 받아줄 수 없다고 했죠. 하지만 저는 끈질기게 일주일이 넘게 매일 학과장과 어드바이저를 찾아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할까봐 절박했던 것 같아요. (웃으며) 결국 예외처리로 저를 컴퓨터공학과로 전과시켜줬어요.

Q. 코딩은 처음부터 적성에 잘 맞았나요?

처음에는 엄청 후회했어요. 너무 늦게 시작했던 거죠. 컴퓨터공학과의 다른 잘하는 친구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을 좋아해서 독학을 하고 대학생 때는 이미 시니어 실력인 친구들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아무런 백그라운드도 없이 무모하게 도전했던 거죠.
전과 이후 받은 첫 과제가 이진수로만 계산기를 만드는 과제였는데 0점을 받아버렸죠. 결국 그 학기 학사경고까지 받게 되었어요.
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영준 님 (출처: 이영준)

Q. 어떻게 부족함을 극복했나요?

처음에는 무작정 군대로 도망갔어요. (웃으며) 2학기 연속 학사경고를 받으면 공대에서 재적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군대에서 주어진 시간이 오히려 기회가 됐어요.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는 시기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코딩 공부에 전념하자고 다짐했어요.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단체에 가입했고 매일 퇴근 후 밤새 코딩을 했어요. 이때 CLASSAD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대학생들의 교육자료를 공유하는 일종의 ‘족보’ 서비스였는데 이것이 성공을 했죠.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2년의 군 복무 기간이 끝날때 쯤 코딩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영준 님(오른쪽)과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출처: 이영준)
영준 님이 창업한 CLASSADE (출처 : 이영준 페이스북)

두 번째 Dumb Decision, Amazon의 문을 두드리다

Q. 대학 졸업 후에는 어떤 도전을 했나요?

학사경고 등의 여파로 학점이 낮았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력서를 들고 모든 채용 이벤트에 찾아가 나를 어필했어요. 감사하게도, HP에서는 제가 뒤늦게 컴퓨터공학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한 점, 그리고 CLASSADE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을 재밌게 생각해줬고 인턴쉽을 할 수 있었어요.

Q. Amazon 본사에는 어떻게 취업하게 되었나요?

HP 인턴 이후 코딩 공부와 취업 준비에 탄력을 받았어요. 인턴쉽을 구하는 과정에서 혼자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KESA(Korean Engineering Student Association)라는 공대 한인 동아리를 창립해 선후배들과 함께 취업 준비를 했어요. 그 결과 Amazon을 비롯한 5군데의 회사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고, 그 중 혁신적인 기술에 가장 큰 매력을 느껴 Amazon을 선택했어요.
이 과정에서 저는 많은 한인 공대생들이 이력서 작성 및 인터뷰 준비 등 전반적인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KESA를 선후배 간의 멘토링 단체로 발전시켰고, 현재 KESA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한인 공대생 간의 교류의 장이 되었어요.
HP 텍사스 사무실 앞에서 한 컷 (출처: 이영준)
Amazon 본사 앞에서 한 컷 (출처: 이영준)
KESA에서 멘토링 중 한 컷 (출처: 이영준)

Q. Amazon Go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셨습니다.

부담과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도 저는 먼저 손을 들었어요. 재밌었거든요. Amazon Go는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을 통해 Just Walk Out이라는 무인 자동계산 기술을 만들고 있는 팀이에요. 저는 이 팀이 너무 재밌어요. ‘경험’을 중시하는 저는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제가 만든 기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일에 큰 행복함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처음 입사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직 기술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했고 무엇보다 비쌌죠. 저는 서비스의 효율 및 비용절감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를 리드하겠다고 자처했고 결과적으로 85%의 절감을 해낼 수 있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어요.

세 번째 Dumb Decision, ‘내 기업’을 만들어 낼 미래

Q. 요즘에는 또 어떤 도전을 하고 있나요?

Fireside에 참여한 것은 또 하나의 Dumb Decision이에요. (웃으며) 우연한 소개로 Fireside를 알게 되었고 Fireside를 만들고 있던 세종 님에게 개발자로서 일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Fireside라는 단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을 것 같았어요.
첫 미팅을 하자마자 당시 독일에 있던 세종 님이 그 주 주말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날아왔어요. 그리고 밤새도록 Fireside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의 인생 이야기들을 나눴죠. 그때 이 사람도 나와 비슷한 Dumb Decision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합류하게 됐어요.
이세종 님과 줌 미팅하는 영준 님(오른쪽)
이세종 님과 시애틀에서 만난 영준 님(왼쪽)

Q. 미래에도 항상 Dumb Decision에 솔직할 예정인가요?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제 마음을 끄는 재밌는 프로젝트를. 그런 프로젝트를 만나면 Amazon을 때려치우고 ‘제 일’에 몰두할 거 같아요. 창업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경험주의자로서 새롭고 즐거운 일에 항상 Dumb Decision을 내리고 있을 것 같아요. 이것이 쌓여서 10년 정도 지난다면 Ownership을 가진 ‘제 일’ 하나 정도는 생겼지 않을까요?

Q. ‘영준 님의 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요. 사람들이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영락없이 즐거워할 수 있는 곳. 다채로운 경험에 자유롭게 몰두할 수 있는 곳. 오프라인에서는 스타트업 Hub처럼 끈끈하게 엮여있고, 온라인으로도 소통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처음 Fireside에 참여한 이유도 이러한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제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함께 창의성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웃으며)
[인터뷰를 마치며]
“성공하고자 한다면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어라.” —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꾸물거리는 행동을 나타내는 용어지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의 내면을 살펴본 결과 그들은 공통적으로 ‘완벽주의자’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완벽하게 못할 것이 두려워 행동을 안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탈 벤샤하르는 성공을 위해서는 ‘경험주의자’가 되어 먼저 실패하라고 말합니다. 실패하는 용기가 있는 자가 역설적으로 실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영준 님의 Dumb Decision은 이러한 실패를 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습니다. 성공을 꿈꾸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에 얼마나 솔직해왔는지 반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한 번 정도는 ‘멍청한 결정’을 내려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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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이영준 님과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Fireside에서는 직접 영준 님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준 님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① 스타트업, 공간, 리테일 테크의 미래
② 미국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기
③ 행복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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